SM 신인 걸그룹 에스파(aespa), 블랙맘바(Black Mamba)로 데뷔
에스엠이 낼 차기 여자 아이돌 그룹을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렸다. 여뤀 연습생들을 꽤 좋아했고 그들의 데뷔를 기다렸다. 이상하게도 나름 3사라고 불리는 SM, JYP, YG에서 지금 세대로 밀어주고 있는 여돌 모두를 통틀어도 내 취향이 없다. 그래서 여뤀 데뷔를 그렇게 기다렸는지 모르겠다. 그중에서도 내가 기다렸던 건 고은이랑 성경이의 데뷔였다.
그러다가 에스엠을 나갔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새 걸그룹이 데뷔를 하긴 하는데 그 아이들이 없고. 에스엠은 인지도와 팬이 충분히 있는 중요한 연습생들을 놓친 거고 그들이 데뷔하는 걸 아직 보지 못했다는 게 그리고 앞으로 볼 수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다는 게 너무 아쉽다.
에스파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여뤀처럼 청순 느낌 나는 그룹 하나... 굳이 에스엠이 아니어도 좋으니까 어느 소속사에서든 좀 만들어줬으면.
그래서 이 글은 나의 아쉬움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이번에 데뷔를 하는 아이들이 그 친구들보다 나았다면 나는 너무 즐겁게 덕질을 할 수 있었겠지만, 데뷔 전부터 너무 많은 소문이 돌았다. 사실 나는 안 믿었다. 돌판에 오랫동안 있다 보면 그게 너무 잘 보인다. 이미 데뷔한 그룹 팬들이 다음에 데뷔할 그룹을 욕하는 거. 차기로 데뷔할 그룹에 대해 루머를 생성하고 견제하고 지금 밀어주는 그룹이나 밀어줘라... 뻔하고 많이 봐왔다. 그래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 믿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점차 눈에 빤히 보이는 이야기들이 나를 실망하게 했다. 그때는 그냥 찌라시라며 비웃고 지나쳤던 이야기들이 나중에 하나둘씩 들어맞는 걸 봤을 때... 이게 뭐지? 싶더라. 물론 앨범을 작업하기 시작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연관되고 얼마든지 주작할 수 있단 걸 믿지만 모두 다가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래도 에스엠은 엎지 않고 데뷔를 진행시켰다. 그러면 어쩌겠어? 좋든 싫든 에스엠 소속이라는 그 이유 하나로 많이 접하게 될 그룹. 그래서 호기심을 가지고 데뷔를 기다려봤다. 티저를 챙겨보고, 6시에 뮤비도 봤다.
내가 본 건 이 아이들의 티저와 뮤비 밖에 없고 실제 실력이 어떤지 무대에서는 어떤지 이런 걸 하나도 모르지만 일단 이때까지의 느낌을 써보자면, 카리나를 엄청 밀어준다. 사실 여러 이야기가 제일 많이 나왔던 것도 유지민이라 왜 이렇게까지 밀어주는지는 모르겠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뜨는 것들만 봤을 때 확실히 밀어주고 있다.
내 취향은 라미 얼굴이지만... 고은이 얼굴도 너무 좋아하지만... 굳이 에스파 멤버들 중에 얼굴 취향을 꼽자면 카리나. 윈터가 가장 예쁘다는 반응이 많이 보이던데 윈터도 귀엽게 생겼고 처음 영상으로 봤을 때 어? 싶었지만 찍히는 각도나 나온 영상에 따라 내 호불호가 조금 갈린다. 근데 진짜 이렇게 적게 풀린 미디어로 귀엽다는 생각을 한 건 오랜만이라 나중에 윈터를 또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하여튼 그래서 과거 사진이 어떻든 카리나 얼굴이 제일 내 취향이다. 근데 뭐... 카리나도 찍히는 각도나 영상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건 있다. 완전 극호 얼굴은 없음... 미디어마다 윈터 얼굴이 더 좋았다가 카리나 얼굴이 더 좋았다가 함.
블랙맘바 춤은 좀 내 취향 아니다. 사실 에스엠에서 소녀시대 느낌의 청순 계열 그룹이 다음으로 데뷔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청순이 아닌 거부터 살짝 불만이 있었지만... 지금 컨셉도 나쁜 건 아닌데 춤이 너무 내 취향이 아니다. 난해하다는 생각이 바로 떠오를 정도면 말 다 한 거 아닌가?
노래는 너무 잘 뽑았더라. 계속 생각날 만한 노래? 데뷔곡으로 이렇게 좋은 곡을 받을 수 있는 여돌이 몇 그룹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괜찮더라.
뮤비 컨셉이랑 색감은 너무 잘 뽑아낸 거 같은데 사실 티저 떴던 부분만 좋았지 않나 싶다. 티저에 나왔던 요소들이 다 너무 예뻐서 오히려 본 뮤비는 살짝 실망스러웠던? 그래도 전반적으로 그래픽도 색감도 만족한다.
뮤비 마지막에 보아 나오는 부분은... 사실 난 로고 나올 때 뮤비 껐는데 트위터 사람들이 보아 나온다기에 다시 들어갔다. 보아가 왜 거기서 나와요... 난 아무리 봐도 마블 세계관처럼 에스엠 전체를 잇는 세계관을 만들겠다는 건 에스파 혹은 이후로 데뷔할 그룹들이 이전 그룹들보다 관심을 적게 받을 거 같아 생각해낸 상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실 스엠덕후, 울림덕후처럼 같은 소속사에서 데뷔하는 그룹들을 계속 덕질해주는 팬들이 많아야 소속사는 엔터사업을 하기가 편한 건데 이번에 이야기가 나온 에스엠 세계관이 이러한 스엠덕후들을 만들어내고 유지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본다.
나는 계속 보컬멤 위주로 덕질하는 성향이 있어서 에스파에서 내 취향인 목소리를 가진 멤도 찾으려고 노래를 여러 번 돌려들어 봤지만 잘 모르겠다. 윈터 목소리가 제일 내 취향인 것 같기도 하고... 노래 자체가 너무 쨍한 음이 많아서 목소리를 유심히 들을 수 있는 곡은 아닌 거 같다. 앞으로 다른 곡에서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결정하는 걸로.
데뷔 전부터 말이 정말 많았는데 그걸 다 안고 데뷔시킨 거면 엄청난 자신이 있구나 싶고. 외국에서 지지하는 팬들이 많은 것 같아서 미래를 함부로 예측하기도 조심스럽다.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 궁금해지는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