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이가 단단한 사람이라서 좋다 (NCT 해찬)
아이돌이 본인의 속을 잘 드러내지 않으면 크게 두 가지 효과가 따라오는데
첫째, 아파도 힘들어도 티를 내지 않아서 가끔 미쳐버릴 것 같은 때가 있다.
둘째, 아이돌의 감정에 동화되어 내가 같이 힘들어질 일이 없다.
그리고 나는 해찬이가 본인을 정말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파도 잘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고, 본인이 힘든 걸 최소한으로 노출시키려고 한다.
팬들을 정병 먹일 정도로 여러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티내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너무 안 좋을 때면 직접적인 언급이 아니라 간접적인 이야기나 기분을 풀 수 있을 만한 대체물을 가지고 온다.
SNS에서나 라방 중에 본인을 걱정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면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언어로 안심시켜준다.
해찬이는 속이 정말 단단한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해찬이가 단단한 사람이라서 좋다.
이걸 여러 번 느꼈지만 잘 언급하지 않았다.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곳에서, 즉, 공계 같은 곳에서.
그 이유는...
어쩌면, 이런 이야기가 해찬이에게 '단단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될까봐.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해찬이는 그조차 구분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부담감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사람이라는 믿음.
언제나 내가 하는 걱정보다 해찬이는 더 단단한 사람이었다.
내 걱정을 불러일으킨 것들은 실제로는 해찬이의 발끝에도 닿지 못하는 듯 했다.
예전에는... 속을 쉽게 드러내고 감정을 쉽게 보여주는 사람이 더 좋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엔시티 이야기는 아니고, 한참은 더 전 세대의 모 그룹의 모 멤버... 이야기인데.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걸 명확히 알고 있다.
나는 이제, 아이돌에게 심하게 감정을 소모할 기력은 남아있지 않다.
행복하려고 하는 덕질에서 정병을 얻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그러지 않도록 해찬이가 도와준다.
해찬이는 어떻게 해야 팬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를 잘 알고 있다.
때로는 장난으로, 때로는 약간의 솔직함을 섞어,
팬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안 좋을 때면 그걸 풀어주려고 한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런 똑똑함과 센스가 좋다.
그걸 보여줄 수 있는 내면의 단단함이 좋다.
최근에는...
해찬이 생일 카페 투어를 하다가 갑자기 접한 해찬이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통해 그걸 또 느꼈다.
그 소식 이후로 오는 버블들을 계속해서 읽으면서 느꼈다.
이번에도 해찬이 덕분에 나는 또 착잡한 마음과 우울한 기분을 한층 덜어낼 수 있었다.
해찬이를 좋아하면서 오로지 행복만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그래서 해찬이가 너무 좋다.
슬픔은 최소화하고 기쁨은 최대화 시켜주는 이 천재 아이돌이 좋다.
그래... 오늘도 이렇게 해찬이를 좋아하는 수백, 수천가지 이유 중 하나를 끄적거려보는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