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Boys

다시 올 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엔시티 드림의 콘서트를 보내며 (NCT 해찬)

ㅤㅤㅤㅤ_ㅤㅤㅤㅤㅤㅤ 2022. 9. 1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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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해찬

7드림 고정 염불은 멍청한 짓이라던 때가 있었다.

해시총공. 7드림. 그런 거 다 불가능한 일이고 오기고 억지라고. 그런 얘기를 하던 때가 있었다.

속으로는 7드림을 바라면서도 눈치보여서 얘기도 못꺼내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7드림 콘서트? 다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드림이 다시 7명이 된 건 이제 조금 시간이 지난 일이지만, 이번 콘서트는 그걸 다시 한번 실감나게 해준 콘서트였다.

그리고, 그게 멤버들에게도 많이 다가온 거 같아서 짠하면서도 묘한 기분이다.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했던 콘서트에서 했던 곡을 다시 7명이서 하는 건 무슨 기분일지. 솔직히 디어드림을 변한 상황 속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게 나에게도 굉장히 꿈만 같은데 당사자인 멤버들은 어떨지...

해찬이는 단단한 사람이다. 자신이 무너지는 모습을 쉽게 팬들에게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 해찬이가 보여주는 자신의 힘듦이 나를 무너지게 한다.

이번에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건 해찬이의 드림쇼2 막콘 엔딩멘트였다.

몸이 당연히 베스트 컨디션이 아닐 때가 많았고 힘들었다고. 근데 자기는 모든 걸 멤버들 때문에 하는 거라고. 같이 행복하고 싶고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하는 거라고.

솔직히. 예전의 내가 사랑했던 건 드림이지만 최근에 사랑했던 건 해찬이였어. 드림이 싫었던 게 아니라 5드림 6드림 7드림으로 마찰이 생길 때 드프들이 싫었어. 그렇게 개인팬으로 돌아서면서 점점 해찬이만 성공했으면 좋겠고, 개인활동에 더 욕심을 냈으면 좋겠고, 그런 마음이 있었다.

사실 개인팬덤의 장단점을 다른 아이돌 팬덤에서 지겹게 겪어봤음에도 20년도 초의 상황이... 내가 개인팬으로 돌아서지 않으면 버틸 수 없게 했고 특히 엔시티 체제 자체가 개인팬으로 살아야 편한 체제라.

그래서 입에 달고 살았어. 엔시티 해체해. 이동혁 솔로해. 이런 말들.

근데 이번에 해찬이의 말을 듣고 머리가 띵하더라.

해찬이가 힘들 때마다 곱씹었던 원동력이 "멤버들과 행복하고 싶어서"인 게 너무너무... 나에게 크게 다가왔어.

사람은 보통 자기자신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같이 행복하고 같이 성공하고 싶어서... 라는 말이 다소 존경스럽기도 하고.

개인활동보다는 팀 활동을 우선시하는 모습은 몇 년 동안 해찬이를 지켜봐오면서 수십 수백 번을 본 모습이라 참 해찬이답다 싶기도 하고. 팀을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아이라서.

그리고 한편으로는 내 원동력이 뭔지도 다시 생각해보게 돼.

무엇보다 가장 크게 드는 생각은 아무래도 이거겠지. 네가 바라는 게 팀이 잘 되는 거, 네 곁의 사람들과 행복하는 거라면 나는 몇 번이고 그걸 지지하고 응원해줄 수 있다는 거.

이제 다시 네 주변 사람들도 사랑해보려고 노력할게. 나도 너처럼 나와 내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아볼게.

한편으로는 너 혼자서 그 큰 공연장을 다 채울 수 있다고 외치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여전히 너의 솔로와 눈부실 개인활동을 바라지만. 그래도 팀 활동에 있어 더이상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을게.

지금은 콘서트 직후라... 이해 안 되는 드프들도 덜 출몰하고 팬덤 분위기도 좋아서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 걸지도~ 그래도 이 환상이 깨질 때까지만이라도 이 환상에 기대 덕질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어찌되었든 이번 콘서트를 통해 이런 걸 느꼈고 이제는 덜 화내는 덕질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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