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버블 시스템에 대한 고찰 (엔시티)
SM은 올해 리슨 버블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처음 엔시티 버블이 도입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버블 구독을 하면서, 그리고 커뮤니티를 하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 정리하려고 한다. 나는 엔시티만 구독해왔고 시즈니만 접해봤기 때문에 포스팅의 내용은 다소 엔시티에 한정적이다.
먼저, 좋다고 느낀 점.
내가 관심 있는 멤버의 버블을 선택해서 받아볼 수 있는 것. 솔직히 엔시티 같은 경우에는 멤버 수도 많고 그 안에서 각자가 좋아하는 멤버도 다양한데 브이앱이나 리슨, 트위터의 알림은 그룹 단위로 알림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의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버블은 다르다. 내가 좋아하는 멤버의 버블만 따로 받아볼 수 있고 그 버블은 모두 채팅창에 쌓여 나중에 다시 볼 때도 편리하다.
카톡 같은 메신저 형태로 버블을 제작한 것. 올해 초, 공계에서는 아니었지만 뒤로는 공공연하게 번호를 사고 교환하던 일을 기억한다. 올해 초에만 그랬다는 게 아니라 늘 사는 사람은 있지만 유독 심했던 게 올해 초-중반이라고 생각한다. 번호를 샀다고 해도 직접 연락을 해볼 만큼 간이 큰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버블은 다르다. 연예인이 메신저 형태로 연락을 하고,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불가능했던 답장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조금이라도 연예인과 더 가까워지고 싶어 하고 그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버블이라는 시스템은 꽤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유사연애를 먹는 사람들, 팬심을 더 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메신저 형태는 큰 장점이 된다.
본인의 이름을 직접 설정할 수 있게 해놓은 것. 재치있는 이름으로 이름을 변경해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본인의 이름을 설정해 유사를 먹는 사람들도 많다. 브이앱에서 “이름 한 번만 불러주세요”를 외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능.
버블이라는 명목으로 셀카, 음성, 영상을 하나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것과 사소한 일상까지 알 수 있는 것. 메시지뿐만 아니라 사진과 음성, 영상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만들어놓음으로 인해 버블을 통해 떡밥을 더 얻는 게 가능해졌다. 공트가 자주 올라오는 활동기와는 달리 비활동기에 얻을 수 있는 좋은 떡밥 제공처...
그리고 이 모든 장점들은 한순간에 단점으로 바뀌고 만다.
멤버마다 버블을 보내는 횟수는 모두 다르다. 잘 보내주는 멤버를 구독하면 하루에도 몇 번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주일이 넘어도 못 받는 경우도 있다. SM이 원하는 것처럼 아무도 버블을 유출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가 좀 작아질지도 모르지만, 유출하지 말라고 유출하지 않을 시즈니가 아니다. 버블이 왔는지, 안 왔는지, 문자가 왔는지, 사진이 왔는지. 모든 것이 SNS를 통해 공유된다. 내 트친의 최애는 매일 버블을 보내주는데 내 최애는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다? 알계 파이고 욕먹고 까이는 거다.
결제하지 않으면 떡밥을 주워 먹기가 어려운 것. 버블은 공식적으로는 유출금지이고, 그렇기 때문에 공계나 고독방에서는 유출하지 말자는 분위기이다. 팬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은 버블을 유출해주는 몇몇 계정을 팔로하는 것. 하지만 그 계정에는 모든 멤버의 버블이 다 올라오고, 시간차가 있는 경우도 많다. 원래는 돈 안 쓰고 안방 가성비 덕질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돈을 써야 안방 덕질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는 거.
버블을 하면서 다른 소통처로의 소통이 줄어드는 것. 물론 여전히 여러 방법을 활용해 소통을 잘 하고 있는 멤버도 있지만, 버블을 하면서 공트나 리슨 방문이 전체적으로 줄어들었다. 멤바멤 케바케겠지만 이로 인해 한탄하는 팬들이 가끔 보인다.
멤버를 패는 항목에 “버블”이라는 카테고리가 하나 더 추가된 것은 마냥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안 그래도 한이란 한은 다 먹는 시즈니들에게 이런 먹잇감을 하나 더 던져주다니. 일주일에 버블을 보내야 하는 필수 최소 횟수라도 아티스트들에게 정해주면 이렇게까지 불만이 크지는 않았을 텐데... 에스엠이 그럴 일은 없으니 유감을 표한다.
디데이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글자수의 답장을 보낼 수 있게 한 얼마 전 업데이트처럼, 앞으로도 더 좋은 기능들을 업데이트 해 가면서 시스템 운영을 잘 해줬으면 한다. 일정 시간 버블을 보내지 않은 아티스트에게 버블 보내라는 알림이 가는 기능도 요망. (버블 잘 안 보내는 일부 엔시티 멤버들 꼭 버블을 꼬박꼬박 잘 보내서 본인 팬들을 화나게 하지 말자)
그럼 내 최애 버블이 오기를 빌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