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데뷔 무대를 보며 느낀 점 : 에스엠이라는 이름과 화제성으로만 승부할 건가?

에스파 카리나(유지민) 과사

에스엠이 내놓을 차기 여돌에 대해 내가 가졌던 기대는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레드벨벳 이후로 걸그룹을 런칭하지 않은 에스엠이 선보이는 걸그룹. 솔직하게, 레드벨벳은 내 취향의 걸그룹이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소녀시대를 좋아했고, 그런 그룹이 에스엠에서 한 번쯤은 다시 나올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래서 오늘 뜬 에스파의 데뷔 무대는 더 실망을 안겨줬다.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에스엠이라는 이름과 화제성으로만 승부할 건가?
https://www.youtube.com/watch?v=Ky5RT5oGg0w&feature=youtu.be

먼저 카메라 시선 처리. 음악방송 혹은 시상식 등 여배우나 여자 아이돌을 대상으로 다리부터 카메라를 훑는 문제는 여러 번 지적되어 왔다. 그런데 음악방송도 아니고 자체컨텐츠로 띄우는 데뷔무대 구도를 그렇게 시작해야 했나? 솔직히 이 부분 때문에 처음부터 불편한 마음으로 봤다.
 
다리를 벌려야 하는 안무를 시키면서 짧은 의상. 티저 때부터 AI 캐릭터 디자인에 관해서 저게 현실에서 가능한 여자 몸이냐, 왜 저렇게 과도하게 몸매를 부각시켜놨냐, 말이 많았는데 그럼 관련된 논란이 더 일어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거 아닌지...? 안무가 그러면 바지를 입히던가... 안 그래도 뮤비 볼 때부터 걱정스러웠는데 활동 의상도 저럴 줄은 몰랐다. 보기 민망하다고요 속바지 보이는 의상은 입히지 말자 제발.
 
춤도 하고 싶은 말이 좀 있는데, 백댄서들이 앞쪽에서 엉덩이 흔드는 부분은 굳이 넣었어야 했는지 의문이 있다. 그쪽도 보기 불편해요...
 
걸그룹이라고 해서 노출 많아야 하는 거 아니고 몸매 부각시켜야 하는 거 아니며 요즘 잘 싸매고 나오는 그룹들 충분히 많은데 에스엠에서 왜 이런 컨셉의 그룹을 내놓은 건지 좀 이해가 안 된다.
 
표절 논란이 있는 뮤비 컨셉은 계속 무대에 가져다 쓰실 생각인지? 돈을 많이 부은 느낌이 났는데 솔직히 예쁘다는 생각보다는 그 표절 논란 생각이 먼저 났다. 피드백을 하던가 피드백을 안 할 거면 조용히 묻던가... 데뷔 무대 영상에 갖다 쓰고 난리야...
 
외모는... 다들 얼굴로 까던데 에스엠상이 아니라는 건 인정하지만 예쁜 애들 자꾸 안 예쁘다 하는 건 좀 그만했으면 좋겠고, 뭐 과거 사진 뜬 게 어떻든 간에 지금은 다 괜찮아 보이던데 선을 넘은 글들이 보이더라.
 
+) 이건 여담이지만 내 에스파 픽은 역시 윈터인 것 같다. 과거 논란이 있고 없고랑 상관없이 음색도 매력적이고 얼굴도 너무 귀엽게 생김.